
국가는 원래 자국 통화가 강해지는 걸 좋아한다.
자신들이 발행하는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건 곧 국력의 신뢰가 높아진다는 뜻이기 때문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물품을 더 싸게 들여올 수 있고
이자가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를 받기 쉬워진다
그런데 미국은 조금 다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돈, 달러를 갖고 있음에도 달러가 너무 강해지는 걸 경계한다.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오르면 자국 제품이 비싸져서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트럼프의 제조업 부흥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단순 수출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로 미국의 막대한 부채가 있다.

미국의 부채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이라 세금으로만 갚는 데는 한계가 있음
여기서 미국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빚을 갚는다는 방법을 사용한다
물가가 오르면 예전이랑 같은 돈으로 더 쉽게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인플레이션을 이용한 부채 감소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또 다른 이름의 세금이다.
레이달리오는 이를 보이지 않는 세금 이라고 하였음.
인플레이션은 세금처럼 국민들의 자산 가치를 갉아먹지만,
직접적으로 고지서가 날아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전략은 미국만 유리하다.
달러는 전 세계에서 쓰이는 마치 세계 무역의 공용어 같은 존재(기축통화)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매겨지고, 국제 결제에도 달러가 필수적임.
게다가 미국 국채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간주되기에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미국은 달러를 통해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낮추면, 다른 나라가 들고 있는 달러 자산의 가치도 함께 줄어든다.
이런식으로 달러가 이용된다면 달러 중심 체제 자체가 위험요소로 쓰일 수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를 동결해버린 적이 있다.
이는 주권국가의 외환보유고를 타국이 잠가버린 전례 없는 일
미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나라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가 알게 되었음
많은 나라가 “언제든 우리도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겠구나”라는 두려움을 갖을만 했다.
그 결과, 여러 중앙은행들이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이나 다른 자산으로 분산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브라질, 러시아, 파키스탄 등과 손잡고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는 국제결제망(CIPS)을 구축하고
2013년부터 꾸준히 미국 국채를 줄이며 그 돈으로 금을 매입해오고 있음
이는 단순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미국의 금리·외교·군사정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구조적 탈달러 전략이다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 또한
4월 즈음 엔화 가치가 급락하여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제적 압박이 커지자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했다.
미국채를 매도한 돈을 시장에 풀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동시에 국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쓴 것
중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레이 달리오는 이를 ‘장기 부채 사이클(Big Debt Cycle)’의 마지막 단계로 해석한다.
로마 제국, 대영제국처럼 과거의 패권 국가들도 사이클의 마지막에서는
무분별한 통화 발행과 부채 확대가 반복되면서 결국 화폐 신뢰가 무너져 몰락했고
지금의 미국 역시 그 길목에 서 있다고 하였다.



더 이상 미래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미래는 먼저 읽고 빠르게 선점하는 자의 것이다
이미 예전부터 미래라고 여겨왔던 것들이 점차 현재와 만나고 있다
그 것은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으로 증명되고 있다.
당장 앞의 등락에 휘둘리지 말고, 똑바로 미래를 바라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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